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묵재일기(默齋日記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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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552년 10월 17일 병인

十七日丙寅。

旱。
○留堂。服松末。○夫人因昔日之妬留怒未解, 食後下下家。○新監司丁應斗巡州, 自仁同來云。○貴孫子公等出八莒收紬太。○香卜毁琴棵二介。罰打其頂。○吾之膊骨痛未永差。○淑吉甚大挐, 東走忽西趍, 趍走不停。○洪述伻問之。修答, 又書臺岩亭次韻律詩寄送。○玄風郭趎書問, 因牢求先人碣文云云。諾之以答送。

1552년 10월 17일 병인

가뭄.
○당(堂)에 머물렀다. 솔가루[松末]를 먹었다. ○아내가 일전에 투기로 성난 마음이 아직도 다 풀리지 않아, 식후에 하가(下家)로 내려가 버렸다. ○신임 관찰사 정응두(丁應斗)가 고을을 순행하여 인동(仁同)에서 왔다고 한다. ○귀손(貴孫)·자공(子公) 등이 팔거(八莒)로 주태(紬太)를 걷으러 갔다. ○향복(香卜)이 거문고의 괘(棵)현악기의 줄받침 2개를 훼손했기에, 벌로 그의 정수리를 때렸다. ○내 견박골(肩膊骨) 통증은 아직 다 낫지 않았다. ○숙길(淑吉)이 매우 활달하여 동(東)으로 뛰다가 갑자기 서(西)로 달리는 등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멈추지 않는다. ○홍술(洪述)이 사람을 보내 문안하기에, 답장을 쓰고 또 대암정(臺岩亭)에 차운한 율시(律詩)를 써서 보냈다. ○현풍(玄風)곽주(郭趎)가 편지로 문안하면서, 선인(先人)의 갈문(碣文)을 써달라고 했다. 답장으로 이를 승낙해 보냈다.
[주-1] 
홍술(洪述) : 원문에 ‘洪述’이라고만 되어 있으나, 洪述之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