○당(堂)에 머물렀다. 솔가루[松末]를 먹었다. ○아내가 일전에 투기로 성난 마음이 아직도 다 풀리지 않아, 식후에 하가(下家)로 내려가 버렸다. ○신임 관찰사 정응두(丁應斗)가 고을을 순행하여 인동(仁同)에서 왔다고 한다. ○귀손(貴孫)·자공(子公) 등이 팔거(八莒)로 주태(紬太)를 걷으러 갔다. ○향복(香卜)이 거문고의 괘(棵)현악기의 줄받침 2개를 훼손했기에, 벌로 그의 정수리를 때렸다. ○내 견박골(肩膊骨) 통증은 아직 다 낫지 않았다. ○숙길(淑吉)이 매우 활달하여 동(東)으로 뛰다가 갑자기 서(西)로 달리는 등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멈추지 않는다. ○홍술(洪述)이 사람을 보내 문안하기에, 답장을 쓰고 또 대암정(臺岩亭)에 차운한 율시(律詩)를 써서 보냈다. ○현풍(玄風)의 곽주(郭趎)가 편지로 문안하면서, 선인(先人)의 갈문(碣文)을 써달라고 했다. 답장으로 이를 승낙해 보냈다.